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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장 동력 커진 유럽 경제] "브렉시트 예측 빗나갔다"… 유럽 곳곳 성장 기지개
등록일 2017-01-24 오후 3:10:56 조회수 1625

물가상승률 51개월만에 1%대로… 고용 증가→소비·물가 상승→생산 늘어나는 선순환 이어져


작년 말 영국 런던 금융 중심지 '시티 오브 런던'에선 62층짜리 '22비숍스게이트' 빌딩 신축이 결정됐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다. 오는 2019년 완공될 이 빌딩은 높이가 278m로 영국을 넘어 서유럽 전체에서 둘째로 높은 건물로 우뚝 설 예정이다. 빌딩 공사는 당초 2008년에 시작하려다 글로벌 금융 위기로 무산됐다. 이후 프랑스 악사(AXA) 그룹이 땅을 매입했지만 작년 6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직전 "영국이 탈퇴를 선택하면 건축 계획을 재고할 것"이란 말이 나왔다. 하지만 그로부터 5개월 후, 악사 그룹은 "런던 비즈니스의 장래를 확신한다"며 착공을 결정했다. 영국 언론들은 이 건물이 "브렉시트 이후에 대한 (영국) 자신감의 상징"이라고 했다.


작년 한 해 영국 이외에도 독일과 스페인, 아일랜드 등 유럽 각국의 경제에 잇따라 파란불이 켜졌다. 저성장과 고실업, 재정 위기 등으로 침체에 시달렸던 유럽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이다. 실업자는 줄고 있고, 브렉시트·테러 등 정치·사회적 충격도 견뎌내는 중이다. 물가상승률은 51개월 만에 1%대로 올라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 경제가 맞바람을 이겨내고 회복의 길로 계속 전진했다"고 평가했다.


◇유럽, 경기 회복 기지개 켠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지난 12일 "작년 경제가 1.9% 성장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경제성장률은 2012~13년 0.5%에 머무르다 이후 1.6%(2014년)→1.7%(2015년)→1.9%(2016년)로 3년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디터 사라이터 독일 통계청장은 "국내 소비 증가가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수출도 유로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호조를 보였다. 작년 11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3.9% 늘어 월별 기준으로 2012년 5월 이후 최고 증가세를 보였다. 무역수지 흑자도 확대됐다. 코메르츠방크 죄르그 크래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분기엔 해외 수요가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올해 성장치 전망을 1.3%에서 1.6%로 높였다"고 했다.


영국은 전문가들도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선전(善戰)했다. 모기지은행 할리팩스는 "작년 9~12월 영국 평균 집값은 전년 동기보다 6.5% 올랐다"며 "경제계의 예상치(5.8%)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작년 영국의 신차 등록은 269만대로 역대 최고 기록을 1년 만에 경신했다. 지난 2015년에도 263만대가 새로 등록해 2003년 기록을 12년 만에 바꿨다. 향후 경제가 좋아질 것이란 낙관론도 많다. 작년 1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4로 전달(55.1)보다 더 높아졌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위축을 나타낸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각종 경제 전망·수치를 보면 올해에도 영국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했다.


재정 위기로 '유럽의 병자(病者)' 취급받던 스페인은 관광·자동차 산업 호황으로 빠르게 재기하고 있다. 작년 스페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10% 늘어난 7530만명으로 사상 최다였다. 프랑스 등을 강타한 테러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가로 평가된 스페인이 더욱 각광받았다. AFP통신은 "작년 스페인 경제성장률(3.2%)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평균의 거의 두 배"라고 했다. 파티마 바네즈 노동부장관은 "2016년은 스페인엔 희망과 자신감의 한 해였다"고 했다. 한국은행 프랑크푸르트 사무소는 "향후 유로 경제는 저금리와 고용 증가에 따른 가계의 가처분 소득 증가, 기업 수익성 개선 등으로 내수 주도의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럽 성장동력 강해져… 실업률 하락, 물가 상승


실업률 감소는 유럽의 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업률 감소는 곧 '고용 증가→소비 증가→물가 상승→생산 증가→고용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작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 실업률은 지난 2013년 4~6월 12.1%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세다. EU 공식 통계기구 유로스타트는 이달 초 "작년 11월 유로존 실업률은 9.8%로 88개월 만의 최저"라고 했다. 회원국이 28개국인 EU의 실업률도 8.3%에 그쳤다. 인구가 많은 독일이 4.1%로 통독 이후 최저였고, 프랑스는 한 자릿수로 실업률이 낮아졌다. 비유로권인 영국은 4.8%에 머물렀다. 유로스타트는 "최근 1년간 EU 실업자 155만명이 줄었다"고 밝혔다. 스페인 노동부는 "경기 침체기에 사라졌던 350만개 일자리 중 170만개가 최근 3년 동안 되살아났다"고 했다.


유럽은 작년 12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1.1%를 기록하자 반색했다. 전달(0.6%)의 거의 두 배였다. 물가가 1%대를 넘은 것은 2013년 9월 이후 처음이었다. 내수 부진으로 0%대에 머물던 물가가 오르면서 경기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다. 독일 등에선 "성장의 선순환 바퀴가 제대로 굴러가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독일의 물가상승률은 1.7%에 달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목표로 설정한 2%에 거의 근접한 수치였다.


◇독일 "금리 올려야"… ECB는 "시기상조"


ECB는 작년 말 정례 정책위원회 회의에서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양적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여 시장에 돈을 푸는 것) 시행 기간을 올 연말까지로 연장했다. 아직 물가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고, 올해 독일·프랑스 등 주요국에서 선거가 잇따라 실시되는 등 정치·사회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판단에서다. 경제 전문가들도 "유럽 경제 회복세가 아직 취약하기 때문에 경기 부양 정책은 당분간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물가 상승폭이 큰 독일은 금리 인상을 위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독일 집권 여당인 기독민주당의 볼프강 슈타이거 경제위원회 위원장은 "금리가 제로인데 물가만 오르면 예금자 돈 가치가 급격히 떨어진다"며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망령이 사라진 이상 저금리·양적 완화 정책은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독일 기독사회당 마르쿠스 죄데르 의원은 "ECB가 가능한 한 빨리 점진적 금리 인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독일의 (금리 인상)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라면서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ECB를 딜레마에 빠뜨렸다"고 했다.


[출처] 조선일보 장일현 기자, 2017.01.18 / 경제 B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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